추억 소환

저의 10년 넘은 키보드 입니다

제갈티 2024. 9. 15. 12:53

십년쯤 사용한거 같은 저의 중고 키보드 입니다. 앞부분에 갈라진자국이 심하게 세월의 흔적이~ ^^;

 

- 기종은 해피해킹 라이트1 키보드? 요즘에 나오는 건 라이트 2라고 해서 키감이 말랑말랑한 게 다르더라고요.. 

- 우측하단의 방향키를 제외하면 해피해핑 키보드와 키 배치가 거의 같습니다.

- 물론 저도 해피해킹 프로 키보드를 한번 시도해본적이 있는데요.. 방향키가 없다는게 멘붕이 오면서 적응이 안 되더라고요! 한 달 정도면 적응이 된다고 하는데... 타고난 내 타이핑 습관을 한 달이란 기간이나 써가면서까지 거기다가 맞춰주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~ 

- 그 시간이면 차라리 앱을 하나 더 개발하겠습니다... 번개장터 같은 중고시장에 해피해킹 키보드가 늘 여러개 올라와 있는 이유가 아마도 호기심에 구입했다가 적응에 실패하는 저 같은 사람들이 넘쳐나기 때문일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.

아무튼 건 그렇고 ..

- 이 키보드는 무엇보다 공간을 적게 차지하기 때문에 마우스랑 놓으면 모니터 길이 안에 쏙 들어와 집중력 향상에 도움을 주면서 업무효율이 올라가고요.. USB 허브기능이 있어서 케이블 하나로 마우스랑 같이 한 번에 컴퓨터 간에 이동시키기 편리합니다. 그림에 마우스가 키보드에 꼽혀있는 게 보이시죠?

- 또한 커피 같은 음료를 쏟아도 방수가 되도록 네모난 모양의 방파제가 키캡 밑에 숨겨져 있어서 먼지나 액체에 의한 고장이 덜 나고요, 키캡을 열고 청소만 해주면 아무 문제 없이 작동됩니다. 이 키보드의 수명이 긴 것도 아마 이덕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.

- 그리고 USB케이블이 착탈식이 아닌 고정식 유선방식이면서 케이블이 아주 길어서 야외나 장비실에서 하드웨어 장비 제어용 등으로도 탁월하지요.

- 거의 맥 전용에 가까운 해피해킹 프로 키보드완 달리, 맥과 윈도즈에서 공용으로 사용도 거의 불편함이 없고요, 작고 낮으면서 앙증맞은 방향키가 오히여 방향제어를 더욱 편하게 해 줍니다. 코드 편집창 등에서 직접 쳐보면 알아요~ 

- 아마 백유각 해피해킹 키보드중에서 저렇게 한글 자모까지 적혀있는 키보드는 이 녀석이 마지막이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. 

- 앞부분에 갈라진자국이 심하게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고요.. 밑판에 고무패드 2개가 떨어져 나갔지만 아직 사용하는 데는 전혀 지장이 없습니다. 십 년이 좀 넘었지만 아직 키감도 작동도 쌩쌩한 현역이죠.

- 순수 유선방식이라 무선 키보드에 비해서 잔고장도 없고 반응속도도 빠르고 키보드 청소도 아주 쉽습니다.

- 키감과 타이핑 소리는 초콜릿소리(해피해킹)도 아니고 물 끓이는 소리(키크론 같은)도 아닌 그 중간정도의 소리(약간 쫀득)가 나지만

타이핑 소리는 조금 큰 편이어서 회사에서 쓰면 열심히 일하는 티를 팍팍 낼 수 있습니다~

- 가격은 수십만 원대 해피해킹과 달리 10만 원대로 구입이 가능하고, 중고는 잘하면 5만 원선으로도 구입이 가능하지만 매물이 거의 없는 편이죠. 특히나 저런 한글자모가 식각 된 해피해킹 라이트 키보드는 구경조차 하기 힘드실 겁니다!

레어템이죠,

- 참고로 이 녀석 말고도 해피해킹 라이트 키보드가 2개 더 있는데요.. 하나는 백색(초콜릿 키감) 유각, 또 하나 흑색(같은 키감) 유각입니다. 하지만 주로 사용하는 건 이 녀석이죠. 구관이 명관입니다.

- 옛말에 "능서 불택필 야라" 이란 말이 있답니다. "명필은 붓을 가리지 않는다..."라는 이야기로 고수는 도구를 가리지 않는다란 뜻 같습니다만.. 그 말은 틀린 말 같습니다. 일은 사람이 아닌 도구가 하는 게 대부분이고 어떤 도구를 쓰냐에 따라 일의 일도 달라지는 오늘날 같기도 합니다. 

- 이상, 중독되어 더 이상 다른 키보드는 쓸 수 없게 된 저의 인생 키보드 이야기였습니다~!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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